2012 05
cafe alba
SLOW STEP

루프 테라스로 이어지는 계단






가을 파스타 autumn pasta 라는 귀여운 이름의 파스타였다.






우연히 들어간 카페 안의 모든것들이 빈티지를 표방하는 꾸며낸 모습이 아니라 정말 낡은것 그대로였다. 가구뿐만이 아니라 그림과 책, 다른 소품들도 마찬가지였다. 같은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모든것이 자연스럽게 어울렸고 루프가 반투명하게 막혀 조명이 따로 필요없을 뿐더러 해의 방향이 바뀔때마다 자연스럽게, 하지만 드라마틱하게 빛의 양도 바뀌었다. (실내에서 말이다) 마치 연극의 한 장면같았다. 나른한 음악이 흐르고 친절하지도 불친절하지도 않던 외국인 서버가 가져다 주는 음식은 우리가 전날 먹었던 급식에서 나오는 스파게티가 아니라 정말 맛있는 스파게티와 라자냐였다. 흩어진 테이블에선 외국인 커플이 영화를 보며 키득대고 있었고 나는 진심으로 이 카페를 그대로,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서울로 데려오고 싶었다.

사실 다시 찾아갈래야 갈 수 없을테고 나는 금방 그곳을 잊겠지만.





